뉴욕의 거리를 수만 명의 달림이들로 가득 메우는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가 매년 11월 개최되고 있다. 1969년 첫 발을 뗀 뉴욕 마라톤(New York City Marathon)은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현재 TCS 뉴욕시 마라톤으로 브랜드화되어 있다.
뉴욕 로드 러너스(New York Road Runners)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마라톤 중 하나로 성장했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뉴욕 마라톤은 매년 약 5만 명의 완주자를 배출하며, 100만 명 이상의 관중이 거리에서 응원을 보내고 있다. 2019년에는 53,627명이 완주했으며, 2017년에는 98,247명이 신청하는 기록을 세웠다.
뉴욕 마라톤의 코스는 뉴욕시의 5개 자치구를 모두 통과하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스태튼아일랜드에서 시작해 브루클린, 퀸즈, 브롱크스를 거쳐 센트럴파크에서 끝나는 42.195km의 여정은 뉴욕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마라톤 전문가들은 “뉴욕 마라톤이 단순한 경주를 넘어 도시의 정체성과 결합된 문화 행사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이 대회는 뉴욕시에 매년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회는 1970년부터 매년 개최되어 왔으며, 허리케인 샌디 상륙으로 취소된 2012년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된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1월 첫째 주 일요일에 개최되고 있다. 대회의 인기로 인해 참가자는 대부분 추첨을 통해 선정되며, 특정 조건을 충족하거나 자선 단체를 위한 기금 마련에 참여하면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뉴욕 마라톤의 역사는 1970년 9월 13일, 프레드 레보우와 빈센트 치아페타가 주최한 센트럴 파크 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27명의 선수 중 55명만이 완주했으며, 약 100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게리 무르케가 2시간 31분 38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1976년 미국 건국 200주년을 기념해 5개 자치구를 모두 횡단하는 현재의 마라톤 코스가 탄생했다. 이후 노르웨이의 그레테 웨이츠가 1978년 여자부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대회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현재 뉴욕시 마라톤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마라톤 대회로 자리잡았다. 매년 약 200만 명의 관중이 코스를 가득 메우며, 2013년부터는 WABC-TV와 ESPN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고 있다. 2022년부터는 ESPN Deportes를 통해 스페인어 중계도 시작되었다.
54년의 역사 동안 뉴욕 마라톤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쟁 무대이자, 일반인들의 도전 목표가 되어왔다. 이 대회는 앞으로도 뉴욕의 상징적인 스포츠 이벤트로서 그 명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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