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숫자로 보는 한국 마라톤 역사…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

2024 JTBC 서울 마라톤 레이스 팩

매년 3월, 서울의 도심은 3만 명의 러너들로 활기를 띤다. 이는 동아마라톤의 연례 풍경이다. 10월이 되면, 2만 5천 명의 달림이들이 춘천의 아름다운 호수 길을 따라 질주한다. 11월이면 다시 서울로 돌아와, 2만 명의 러너들이 한강을 따라 질주를 하는 장관이 연출된다. 춘천마라톤과 JTBC서울마라톤의 전경이다.

이 세 대회는 한국의 다채로운 마라톤 문화를 대표하는 일부에 불과하다. 2023년 기준, 한국에서는 연간 100개 이상의 공식 마라톤 대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각 대회는 고유의 특색과 매력을 자랑한다. 고층 빌딩 사이를 가로지르는 도심 코스부터 잔잔한 호수와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하는 자연 친화적 코스까지, 한국의 마라톤 대회들은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마라톤 열풍은 단순한 스포츠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참가자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다양하며, 여성 참가자의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외국인 참가자 수가 2015년 3%에서 2019년 7%로 증가하는 등, 마라톤은 한국 사회의 변화하는 모습을 반영하는 거울이 되고 있다.

한국의 마라톤 대회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동아마라톤은 9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最古)의 대회로, IAAF 골드 라벨을 획득한 국제적 위상을 지니고 있다. 춘천마라톤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유명하며, JTBC서울마라톤은 수도 서울의 랜드마크를 아우르는 코스로, 도시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대회다.

한국의 마라톤 역사는 1931년 동아마라톤의 시작과 함께 본격화되었다. 이는 한국의 근대화 과정과 맞물려 있다. 1946년에 시작된 춘천마라톤은 한국전쟁 이후 재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에 들어서며, 마라톤은 더욱 대중화되었다. 1999년 시작된 JTBC서울마라톤(구 중앙서울마라톤)은 매년 20,000명 이상의 참가자를 유치하고 있다. 2010년에 첫 발을 내딛은 뉴발란스 Run Your Way 마라톤은 기업 주최 대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2023년 기준, 한국에서는 연간 100개 이상의 공식 마라톤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는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참가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여, 주요 대회의 경우 평균 5.7%의 연간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일보가 2020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마라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39.5세다. 성별 비율은 남성 65%, 여성 35%로, 여성 참가자의 비율이 2015년 28%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참가자의 증가도 주목할 만하다. 2015년 3%에 불과했던 외국인 참가자 비율이 2019년에는 7%로 증가했다. 이는 한국 마라톤 대회의 국제화 추세를 반영한다.

마라톤 열풍은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마라톤 대회는 개최 도시에 평균 5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 이는 숙박, 식음료, 교통,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파급 효과를 포함한다.

군산 새만금 국제마라톤의 경우, 새만금 지역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이 대회는 약 12,000명의 참가자를 유치했다.

각 마라톤 대회는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동아마라톤의 경우 총 고도차가 89m로, 비교적 평탄한 코스를 자랑한다. 반면 춘천마라톤은 156m의 고도차로 더 도전적인 코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코스의 특성은 기록에도 영향을 미친다. 2023년 동아마라톤에서는 남자부 우승자가 2시간 6분 24초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기록인 2시간 1분 39초와 비교했을 때 약 4.5% 차이다.

한국의 마라톤 문화는 단순히 달리기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진화하고 있다. 러닝 크루의 증가가 이를 잘 보여준다. 2022년 기준, 서울에만 100개 이상의 러닝 크루가 활동 중이다.

기술의 발전도 마라톤 문화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스마트워치와 러닝 앱의 보급률이 2015년 20%에서 2022년 60%로 증가했다. 이는 개인의 훈련이 더욱 과학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마라톤 열풍은 단순한 스포츠 트렌드를 넘어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참가자 수의 지속적인 증가, 여성과 외국인 참가자 비율의 상승, 경제적 파급효과의 확대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대회마다 국내 주요 도시와 산천은 러너들이 메우고 있다. 그들의 발걸음 속에 한국 마라톤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달리고 있다.

JTBC서울마라톤군산 새만금 국제마라톤뉴발란스 Run Your Way 마라톤마라톤마라톤대회춘천마라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