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러닝화 시장에서 위기에 직면했다. 한때 마라톤과 달리기 커뮤니티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던 나이키의 영광이 빛바랜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나이키 러닝화를 착용한 선수 수가 2019년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177명에서 2023년 같은 대회 10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나이키의 시장 지배력 약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추세는 나이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나이키 주식은 하루 만에 19.98%나 폭락하는 등 역사상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러닝화 시장은 국내외 달리기 인구 증가와 함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 약 1천만 명, 전체 국민의 약 20%가 러너로 활동 중이다. 그러나 나이키는 이러한 시장 성장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입핏데이터에 따르면, 나이키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8.5%에서 40.5%로 하락했다. 반면, 아디다스, 아식스, 뉴발런스 등 전통적 경쟁사와 함께 호카, 온 러닝과 같은 신흥 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나이키는 오랫동안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서 러닝화 시장을 선도해 왔지만, 최근 들어 호카(Hoka)와 온(On) 같은 새로운 브랜드들이 급부상하면서 그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러닝화 소비자들의 요구와 선호가 다양해지고,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갖춘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키의 이러한 부진은 그동안 회사가 러닝화보다는 한정판 스니커즈와 같은 패션 아이템에 더 집중한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이키는 스니커즈 시장에서 한정판 제품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으나, 러닝화 시장에서의 혁신적인 제품 출시가 다소 소홀해지면서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호카와 온은 기술력과 편안함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려 나갔다.
호카는 가벼운 중량과 우수한 쿠셔닝으로, 온은 클라우드텍 기술을 통한 반발력과 추진력 개선으로 각각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성공은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이키는 여전히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나이키가 기존 모델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새로운 혁신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국 나이키가 향후에도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우위와 환경친화적 전략,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지화 전략을 결합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나이키가 치열한 러닝화 시장 경쟁 속에서 어떤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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