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세계 6대 마라톤 : 보스톤 마라톤 ‘한국과 특별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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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ton Marathon

월드 마라톤 메이저(The World Marathon Majors, WMM)는 전 세계에서 가장 명성 있는 마라톤 대회를 하나로 묶은 챔피언십 스타일의 시리즈로 2006년에 시작되었다. 이 시리즈는 도쿄, 보스턴, 런던, 베를린, 시카고, 뉴욕 등 6개 도시에서 개최되는 주요 마라톤 대회를 기반으로 하며, 전 세계 최고의 마라토너들이 경쟁을 펼치는 무대다. 특히 애보트(Abbott)가 2015년부터 메인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대회는 ‘애보트 월드 마라톤 메이저’로도 알려져 있다.

WMM의 역사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각 시리즈는 처음에는 2년에 걸쳐 진행되었다. 그러나 2015년부터 매년 각 도시에서 한 바퀴 도는 형태로 시리즈가 구성되어 같은 해 시작된 대회에서 끝나게 되었다. 도쿄 마라톤, 보스턴 마라톤, 런던 마라톤, 베를린 마라톤, 시카고 마라톤, 뉴욕 마라톤 등 세계 최고의 대회들이 이 시리즈에 포함되며 그 명성을 더해왔다.

특히 2016년부터 남녀 휠체어 부문이 추가되어 더욱 다양한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또한 2017년에는 중국의 대련 완다 그룹이 10년간의 파트너십을 맺으며 대회는 더욱 국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WMM의 포인트 시스템은 선수들이 각 대회에서 성적을 거둬 포인트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2015년 개정된 시스템에 따르면 1위는 25점, 2위는 16점, 3위는 9점, 4위는 4점, 5위는 1점을 받게 된다. 각 선수는 두 해 동안의 성적 중 상위 두 개 결과를 최종 포인트로 계산하며 그 점수를 기준으로 최종 우승자가 결정된다. 남녀 우승자에게는 각각 $250,000의 상금이 수여되며 휠체어 부문 우승자들도 동일한 상금 구조를 따른다.

WMM은 단순히 마라톤 경기를 넘어 전 세계 마라토너들에게 꿈의 무대다. 도쿄부터 뉴욕까지 이어지는 여섯 개 도시의 대회는 각기 다른 매력과 역사로 선수들과 관중들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대회들은 세계 마라톤의 역사를 쓰고 있으며 매년 수많은 선수와 팬들이 이 무대에서 감동을 나누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매년 4월 셋째 주 월요일, 애국자의 날에 개최되는 보스턴 마라톤은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대회다. 1897년 첫 대회 이후 127년의 역사를 지닌 이 대회는 세계 4대 마라톤 중 하나로 꼽히며, 매년 전 세계의 마라토너들이 모여들어 최고의 실력을 겨루는 장이 된다.

보스턴 마라톤은 1896년 근대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됐다. 보스턴선수협회가 주최한 이 대회는 1, 2차 세계대전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단 세 차례만 중단됐을 뿐, 매년 개최되어 왔다. 이는 대회의 전통과 지속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로, 보스턴 마라톤의 역사적 가치를 높인다.

대회 규모가 커짐에 따라 1997년부터는 참가 자격과 인원수를 제한하고 있다. 18세 이상 성인으로, 대회 직전 2년 내 공인 대회에서 성별과 나이에 따른 제한 시간 내 완주 기록을 보유한 선수만이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 수도 15,000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영광으로 여겨진다.

보스턴 마라톤은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1947년 제51회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참가한 서윤복 선수가 2시간 25분 39초의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마라톤의 첫 국제 무대 금메달이었으며, 한국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었다. 서윤복 선수의 우승은 전후 한국인들에게 큰 희망과 자부심을 안겨주었고, 이는 한국 마라톤의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1950년 제54회 대회에서는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 선수가 1~3위를 석권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 사건은 당시 세계 마라톤계에 큰 화제를 모았으며, 한국 마라톤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 선수들의 이러한 성과는 전 세계 마라토너들에게 한국의 저력을 알리는 중요한 순간이었으며,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2001년 제105회 대회에서는 이봉주 선수가 2시간 9분 43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케냐 선수들의 11년 연속 우승을 저지한 대단한 성과였다. 이봉주 선수의 우승은 한국 마라톤 역사상 중요한 순간으로 남았으며, 그가 보여준 끈기와 열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보스턴 마라톤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도시의 상징적인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매년 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는 이 대회는 보스턴 시의 경제와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회 기간 동안 보스턴 시내는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차며,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보스턴 마라톤은 전 세계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인해 문화적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2020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124년 만에 처음으로 대회가 취소되는 아쉬움을 겪었다. 이는 보스턴 마라톤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으며,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대회 취소는 보스턴 마라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불러일으켰으며, 이후 더욱 철저한 방역 대책과 안전 계획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었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의 상금은 87만 9천 달러(약 11억 8천만 원)로, 이는 6대 마라톤 대회 중 가장 높은 상금 규모다.

보스턴 마라톤은 그 역사와 전통, 그리고 참가 선수들의 뛰어난 성과로 인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이 대회는 단순한 경주를 넘어,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특별한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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