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업계에서 뜨겁게 떠오르는 분야 중 하나인 재판매(Resale) 시장은 지속가능성과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한 핵심 소비자층이 이끌고 있는 이 시장은 패션 아이템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기술을 도입해 그 성장 잠재력을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
재판매 시장은 중고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으로, 초기에는 이베이(eBay) 같은 중고 직거래 플랫폼이 주도했다. 이후 디팝(Depop), 포시마크(Poshmark) 등 개인 거래 플랫폼과 마켓플레이스가 등장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또한 기업들이 직접 상품 수집, 보관, 촬영 등을 처리하는 위탁 판매 방식 역시 발전하며 주요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중고 패션 아이템의 재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위탁 재판매 플랫폼 뜨레드업(ThredUp)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중고 판매 시장 규모는 약 390억 달러였으며, 전체 의류 소매 시장보다 5배 더 큰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시장은 2027년까지 약 7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Z세대는 이러한 변화의 핵심 동력이다. Z세대가 소유한 패션 아이템 5개 중 2개가 중고 제품이며, Z세대의 83%가 중고 의류 구매 경험이 있다. 이는 쇼핑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미래에는 중고 거래 비중이 더욱 증가할 것임을 시사한다.
최근 기존 브랜드들도 자체 재판매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이는 신규 소비자 확보와 고객 충성도 향상 등 여러 이점을 제공하며 재판매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AI 기술은 재판매 시장의 다음 단계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이미지 인식(Image recognition) 기술은 대표적으로 활용되며, 포시마크(Poshmark)는 AI 기반 이미지 검색 툴 ‘포시 렌즈(Posh Lens)’를 선보였다.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도 오퍼업(OfferUp)을 비롯한 여러 플랫폼에서 도입 준비 중이다.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기술은 위조품 판별에 큰 도움을 주며, 이베이는 올해 초 위조품 판별 솔루션 기업 3PM Shield를 인수해 약 8800만 개의 위조 의심 상품 등록을 차단했다.
미국 재판매 시장은 Z세대 소비자의 지지와 다양한 AI 기술 도입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관련 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장기적인 전략 수립과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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