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에서는 기록이나 순위에 상관없이 달리기 자체를 즐기는 ‘펀러닝(Fun-running)족’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유통·패션업계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펀러닝의 인기는 단순히 육체적 건강을 넘어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는 정신적 만족감을 추구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심박수 120회, 달리기 30분 정도를 유지할 때 경험하는 이 현상은 많은 이들을 공원과 한강변으로 이끌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러닝 관련 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러닝화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이에 발맞춰 유통·패션업계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한민국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는 24FW 화보를 통해 러닝코어 무드의 가을 러닝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이 화보는 달리기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자아 성찰과 명상의 시간으로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 프로-스펙스는 또한 ‘러너 스테이션’에서 고기능성 러닝화 ‘하이퍼 러시’ 체험존을 운영하고, 서울시 및 POC와 함께 ‘러닝 클래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뉴발란스는 9월 29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2024 런 유어 웨이’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10km 러닝 대회뿐만 아니라 2km 미니 레이스, 우먼스 프로그램, 러닝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포함해 펀러닝족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펀러닝족을 겨냥한 이색 러닝대회도 등장하고 있다. 1986프로덕션은 9월 8일 대전에서 ‘빵빵런’을 개최하며,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은 9월 3일부터 15일까지 ‘2024 당근 레이스’를 전국적으로 진행한다. 이러한 대회들은 단순히 달리기를 넘어 재미와 의미를 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펀러닝족’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본격적인 야외 러닝이 가능한 가을로 접어들며 러닝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펀러닝 열풍은 단순한 운동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유통·패션업계의 다양한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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