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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회 중 심정지, “신속한 응급조치가 생명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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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수만 명 규모 마라톤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심정지로 쓰러졌지만 신속한 응급조치로 생명을 구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마라톤 대회에서의 안전 관리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일본 마라톤 대회 조사에 따르면, 마라톤 대회 중 심정지가 발생할 확률은 10만 명당 0.8-2.18명 수준이다. 주로 중년 남성(평균 연령 45.3세)에게서 발생하며, 관상동맥 질환 등 심장 관련 질환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결승점을 앞두고 기록 경신을 위해 소위 빡런(평소보다 더 열심히 또는 강도 높게 달리는 것)을 하는 것도 언급된다.

풀코스 마라톤의 경우 심정지는 주로 레이스 후반부, 특히 35km 이후 구간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50-74% 지점(약 21-31km)과 75-99% 지점(약 32-41km)에서 심정지 위험이 높다. 하프 마라톤의 경우 75-99% 구간과 결승선 부근에서 심정지가 주로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는 장시간 운동으로 인한 신체적 피로, 탈수, 전해질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년 남성 러너들이 대회 참가 전에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 검사 등을 통해 심장 건강을 점검할 것을 권고한다. 심장질환 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주치의와 상의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대한마라톤의학회 관계자는 “과도한 피로나 스트레스 상태에서의 참가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과감히 기권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라고 조언했다.

심정지 상황에서의 즉각적인 대처는 생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심정지 발생 시 첫 번째 대처는 환자의 의식과 호흡을 신속히 확인하는 것이다. 가슴이나 얼굴을 두드리며 반응을 살피고 정상적인 호흡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만약 의식이 없고 호흡이 비정상적이라면 즉시 주변 사람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오도록 부탁해야 한다. 신고 후에는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해야 하며, 가슴 중앙에 손을 올리고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4-5cm 깊이로 압박하는 것이 중요하다. AED가 도착하면 신속히 전원을 켜고 패드를 부착한 후 안내에 따라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장거리 달리기와 같은 마라톤 대회에서는 심혈관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심정지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를 위해 각 대회 주최 측은 특히 레이스 후반부에 의료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참가자들 역시 자신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마라톤 대회 참가자뿐만 아니라 관람객도 기본적인 응급처치 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심정지 발생 후 4분 이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경우 생존율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한 응급의학 전문의는 “응급 상황에서의 골든 타임은 매우 짧다. 누구나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며 대중의 관심과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번 사고에서도 입증됐듯이 신속한 응급조치는 생사를 가르는 핵심 요소다. 전문가들은 대회 주최 측이 의료진 배치와 자동제세동기(AED) 설치 등 응급의료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마라톤은 건강에 매우 좋은 운동이지만, 준비 없이 달리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참가자들의 철저한 건강관리와 주최 측의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라톤 대회와 같은 대규모 스포츠 행사에서 응급상황에 대비한 체계적인 대응 준비는 단순한 안전 확보를 넘어 참가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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