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감독(국민체육진흥공단)이 대한민국 마라톤의 위기와 엘리트 선수들의 기록 부진에 대해 냉철한 비판을 내놓았다.
황 감독은 유튜브 채널 ‘골드클래스‘에 출연해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현실을 두고, 선수들의 기량 저하와 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높은 연봉과 계약금에 얽매인 선수들이 비효율적인 선택을 하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현실적인 지원의 부족이 선수 육성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황 감독은 현재 엘리트 선수들의 기록이 매우 저조하다고 평가하며, “스스로 감독직을 떠나고 싶을 만큼 실망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낮은 임금으로 인해 선수들에게 충분한 지원이나 지도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 심각하며, 업계 내부에서도 감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현실이다. 낡은 체제가 개선 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황 감독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제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열린 춘천 마라톤에서 남자 엘리트 선수의 우승 기록은 2시간 20분대에 그쳤다. 이는 과거와 비교해 매우 아쉬운 성과로, 한국 마라톤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준 기록을 통과하지 못해 출전권을 얻지 못한 것은 엘리트 선수들의 실력이 퇴보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과거 이봉주 선수가 기록한 2시간 9분대와 비교하면, 현재 선수들은 그 기록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 감독은 “현장에 남아있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토로하며, 현 상황에 대한 깊은 실망감을 표현했다.
황 감독은 또한 한국 마라톤 업계의 보상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선수들은 높은 연봉과 계약금이 보편화되어 있으나, 성과와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보상 체계가 문제로 지적된다. 특정팀 소속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연봉을 받고 있으며, 부상 치료비조차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낮은 연봉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해 선수들이 보다 나은 보상을 위해 팀을 이적하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뛰어난 선수는 부족하고 팀 간 경쟁은 치열해 보상 체계가 오히려 이적을 촉진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황 감독은 “재능 있는 선수를 훈련시킨 후, 더 큰 연봉을 제시하는 다른 팀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 선수 육성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업계의 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 감독조차도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선수 육성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비판을 받으며, 실력 있는 선수를 영입하기 어려운 환경을 지적했다.
황영조 감독은 대한민국 마라톤이 기록 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과 엄격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현재 선수들이 충분한 운동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단순히 대안만 찾으려는 태도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각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일시적인 방안이 아닌,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한국 마라톤이 다시금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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