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앱을 스마트워치에 연동해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요즘, 러닝 앱은 단순히 운동 기록을 남기는 도구에서 벗어나 개인 트레이너 역할, 소셜 네트워크 기능, 그리고 건강 관리 플랫폼으로서의 다채로운 모습으로 진화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달리기 문화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러닝 앱 시장의 규모는 약 5억 6,200만 달러에 이르렀다. 더욱이,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경제적 수치를 넘어 사회적 변화를도 예견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의 예측에 의하면 이 시장은 2028년까지 매년 평균 14.2%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실로 인상적인 추세이며, 운동 방식 및 생활 문화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운동 습관은 급격히 변화했다. 체육관이 문을 닫고 사람들 간의 접촉이 제한되면서, 많은 이들이 안전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으로 달리기를 선택하게 되었다. 러닝 앱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시장을 선도하는 여러 앱 중에서도 ‘나이키 런 클럽(Nike Run Club, 이하 NRC)’은 특히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GPS를 기반으로 한 추적 기능과 유명 코치의 오디오 가이드가 결합되어 러너들에게 마치 옆에 개인 트레이너가 있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NRC의 오디오 코칭 기능은 유용한 도구다. 마라톤 메달리스트의 조언을 들으며 달리는 것은 자신이 마치 엘리트 선수인 양 고양감을 주는 동인이 된다. 지인들과 함께 기록을 공유하면서 서로 응원을 주고받는 경험도 추진력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스트라바(Strava)는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세그먼트’ 기능은 많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트라바의 세그먼트는 가장 호평을 얻는 기능이다. 특정 거리나 구간에서 다른 사용자들과 기록을 비교해볼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더 많은 동기 부여가 된다. 또한 다양한 통계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발전 과정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국내 서비스로는 ‘런데이’ 앱이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초보 러너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개별 맞춤형 챌린지가 눈에 띄는 서비스이다.
“처음에 러닝을 시작했을 때는 5분을 뛰는 것도 정말 숨이 찰 정도로 힘들더라고요,”라고 최근 달리기를 시작한 대학생 이지은은 회고한다. “하지만 런데이의 단계별 프로그램 덕분에 점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고, 이제는 30분 러닝도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라고 사용기를 전했다.
러닝 앱의 확장과 함께, 이와 호응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도 눈부신 성장을 보이고 있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웨어러블 디바이스 출하량은 전년도 대비 6.3%의 성장을 이루어 5억 3,900만 대에 이르렀다.
스마트워치나 피트니스 트래커는 단순히 손목에 차는 액세서리가 아니다. 이 장치들은 심박수, GPS 정보, 심지어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등, 신체 상태와 관련된 여러 데이터를 모아 우리 건강의 ‘대시보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그리고 러닝 앱과 결합함으로써, 이러한 데이터들이 더욱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한다.
러닝 앱이 만들어낸 변화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 혁명의 진실한 승자는 첨단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이러한 도구를 활용해 더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게 된, 바로 우리 모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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