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제10회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하고 서울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이 주관한 이 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며 건강증진과 장애 인식 개선을 도모하는 의미 있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주목받았다.
어울림 마라톤 대회는 단순한 달리기 대회를 넘어 사회적 포용과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시각장애인을 비롯해 지체, 청각, 발달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2인 1조로 팀을 이뤄 참가하는 이 대회는 10km와 5km 코스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특수 제작된 트러스트 스트링으로 팔목을 연결한 채 서로를 의지하며 코스를 완주했다.
이번 대회에는 여러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다. OCI홀딩스는 임직원 및 가족 60여 명이 시각장애인의 가이드러너로 봉사에 참여했다. OCI그룹의 서진석 사장은 “앞으로 지주사 중심의 지속가능한 ESG 경영의 일환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바이엘 코리아는 2년 연속 참여하며 5km 걷기 부문에서 시각장애인 참가자들의 안전한 완주를 도왔다. 바이엘 코리아의 이진아 대표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바이엘의 다양성, 형평 및 포용(DE&I)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어 기쁘다”며, “포용적인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킨케어 기업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도 라프레리코리아, 샹테카이코리아와 함께 KGCCI 회원사 자격으로 참가했다.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 관계자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고자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통해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취지와는 별개로 운영에서 옥에 티가 나타나기도 했다. 대회 당일 잘못된 코스 안내로 인해 10km 참가자들의 주행 거리가 단축 또는 초과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주최 측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거리 표시, 이정표 등 코스에 맞는 시설물을 설치했지만 혼잡한 구간에서 안내가 부족했던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문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참가자들의 소중한 의견을 경청하여 향후에는 이러한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운영 미숙을 떠나 어울림 마라톤 대회는 단순한 체육 행사를 넘어 사회적 포용과 장애 인식 개선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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